하반기 IPO 한파오나…새내기株 주가 잔혹사

기사등록 2024/07/21 09:00:00 최종수정 2024/07/21 09:14:52

한 달 새 신규 상장 9곳 중 6곳 공모가 밑돌아

공모주 불패 법칙 깨지나…"과열 랠리 정상화 과정"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1.02% 하락한 2795.46으로 마감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22.48)보다 6.24포인트(0.76%) 상승한 828.72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4.07.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 새롭게 입성한 기업들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는가 하면 상장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반토막이 나는 등 잔혹사를 겪고 있다.

한때 열풍이었던 '따따블(공모가의 4배 상승)'은 고사하고 본전도 건지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 한파가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9곳(스팩 제외) 가운데 6곳이 공모가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19일 상장한 씨어스테크놀로지의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지만 지난 19일 종가는 1만1350원으로 33.24% 내렸다.

지난 2일 공모가 4만3300원으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현재까지 무려 38.22% 하락하며 2만6750원까지 떨어졌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20.44% 급락한 3만4450원에 마감한 이후 이튿날에도 10%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운 바 있다.

지난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상장 첫날 16%대 급락세를 연출한 뒤 닷새 만에 20% 넘게 밀려났다. 그외 에이치브이엠(-33.44%), 에스오에스랩(-30.35%), 하스(-23.56%) 등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젠알앤엠(42.00%), 한중엔시에스(31.67%), 시프트업(6.50%) 등 3곳만이 새내기주의 자존심을 지켰다.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주식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 상승까지 확대되면서 첫 날 반짝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되는 탓이다.

그러나 벌써 올 들어서만 이노스페이스, 엑셀세라퓨틱스 등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두 곳이나 등장했다.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졌던 '공모주 불패 법칙'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새내기주들의 주가 부진으로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차츰 낮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 대어급을 비롯해 산일전기가 이달 말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상장한 시프트업 역시 가까스로 공모가를 지키고 있는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이 희망 밴드를 초과하거나 상단에 가격을 결정하고 있어 공모가 거품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상장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하이젠알앤엠 한 종목 뿐이었다"면서 "상장일 평균 상승률 수준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에 공모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서 확정된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일 큰 폭의 단기 차익을 노리기는 어려워졌다"며 "과열된 상초 랠리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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