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넥타이·거즈 두르고 92분 후보 수락 연설
시종일관 조용한 어조…"긴 횡설수설" 비판도
두문불출 멜라니아 등장에 환호…연설은 안 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오후 9시30분께 4일차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 등장했다.
직전 연사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소개 이후 평소 등장곡으로 즐겨사용하는 '갓 블레스 유에스에이(God Bless USA)'가 원작자 리 그린우드의 라이브로 흘러나왔다.
1~3일차와 달리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전당대회장은 열성적인 '떼창'으로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바뀌었다. 모두가 USA를 노래하는 사이 어느새 무대 위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총상의 흔적은 남았지만 이날도 약 92분에 달하는 연설로 왕성한 체력을 자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전당대회에서 약 75분간 후보 수락 연설로 역대 최장 연설 기록을 세웠다는 평을 받았다. 8년이 지난 이날은 이보다도 훨씬 긴 연설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에 CNN은 "긴 횡설수설"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놨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최근 3주간 일어난 일 중 처음으로 민주당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만큼이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등장이 큰 환영과 주목을 받았다.
붉은색 투피스를 입고 등장한 멜라니아 여사는 여유롭게 통로를 지나 전당대회 귀빈석에 자리를 잡았고, 쏟아지는 환호에 화답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두번의 전당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직접 연설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맞춤을 받고 잠시나마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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