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구기 단체종목으로 나서는 여자 핸드볼팀은 저마다의 이야기로 영화보다 재밌는 경기를 예고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무려 11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 이는 남자 축구도 이루지 못한 대한민국 단체 구기 종목 중 최장 기록이다
주장 류은희부터 수문장 박새영까지 14명의 선수들은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최고의 순간을 다짐하며 파리로 향한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의 지휘 아래 세대교체를 이룬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베테랑과 신인 선수의 '신구 조화'를 자랑한다.
맏언니 류은희(34)부터 막내 전지연(21)의 나이 차이는 무려 13살이지만,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는 벌써 네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2년 22살 어린 나이에 나선 런던올림픽에선 4강 진출을 달성했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조별리그 탈락, 지난 2021년 도쿄에선 8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류은희는 이번 파리에서 다시 한번 여자 핸드볼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파리 대회에 나서는 그는 "코트 안에서 뛰는 순간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공격수 강경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을 씻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경민은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며 "연습한 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재미있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은주는 주장이지만 첫 올림픽 도전이다.
그는 "새롭게 국가대표에 합류한 선수가 많은 게 오히려 장점"이라며 "(선수들의 의욕이 커서)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은 시작과 성장하는 모습을, 또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마지막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역시 이번 파리에서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김다영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대회가 올림픽이어서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꿈꿔왔던 무대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올림픽에 나서는 소감을 말했다.
강은서 역시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면서도 "이기려고 나가는 거니까 이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선수들의 당찬 포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 A조에서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5개국과 경쟁한다.
핸드볼 강호인 유럽 국가들과 한 조에 속해 피지컬 좋은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이 어려울 거란 평가가 따른다.
선수들이 꼽는 이번 파리올림픽 1차 목표 역시 8강 진출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미리 유럽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은 18일까지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2차 유럽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19일 격전지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11시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으로 올림픽 첫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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