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C, 1800명 전문가 근무…언론 최초 공개
자율주행 로봇, 800㎏ 배관 들어 목표지점 이동
AI로 실제 공정 현황 확인…문제 발생시 자동 알림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170㎝의 사람 키 만한 대형 자율주행 로봇이 좁은 통로와 넓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닌다. 한쪽 벽에는 10여 개의 로봇 팔들이 냉장고와 드럼 세탁기 등 가전 부품들을 지정된 작업 구역으로 열심히 실어 날랐다.
컨베이어 벨트에 이물질이 낀 부품이 지나가자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경고 알림을 울린다. 근무자가 작업 조끼를 벗어도 즉시 조끼를 착용하라는 경고음을 보낸다.
18일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SFAC)의 전시장 실제 모습이다. 이곳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실전처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SFAC는 생산시스템 설계·운영과 설비·공정 관리 등 솔루션별 전시존으로 구성된다. 기업 고객들은 이곳에서 자신들에게 맞는 솔루션들을 살펴보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이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구역인 SFAC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 로봇, 대형카트 손쉽게…'공정 효율화' 집중
SFAC는 로보틱스 전시존과 스마트팩토리 전시존으로 나뉜다.
우선 로보틱스 전시존에는 로봇 팔과 자율주행 이동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부품 운송, 제조 등 공정에서 어떻게 활용될 지 소개하고 있다.
작업자가 드럼 세탁기 문 커버를 아무렇게나 작업대에 내려 놓아도 로봇 팔이 효율적으로 집는 방법을 인식해 이를 정확히 집어 또 다른 작업대로 이동시킨다. 불량이 있는 제품들은 별도 공간으로 보낸다.
자율주행 로봇은 800㎏짜리 무거운 배관을 들어 올려 경로를 알아낸 뒤 미리 지정한 목표 지점까지 정확히 갖다 놓는다.
대차를 옮기는 로봇은 높이가 28㎝로 다른 로봇들보다 작지만 사람보다 큰 대차를 쉽게 들어올려 원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대차는 공장에서 각종 부품을 옮길 때 쓰는 카트다. LG전자는 활용도가 높은 16㎝의 대차 이동로봇도 개발 중이며,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3D로 공정 한번에 확인…"올해 수주 3000억 기대"
스마트팩토리 전시존에 들어서자 수십 대의 컴퓨터 모니터가 양 옆으로 나란히 설치돼 있고, 그 옆에는 공정 설비와 냉장고 같은 가전 부품들이 놓여져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공장 운영 현황이나 문제 검증 같은 솔루션을 하고 있었다.
공장 시뮬레이션 시스템 '프리즘(PRISM)'을 통해선 LG전자 창원공장의 냉장고 생산 라인을 3D로 볼 수 있었다.
냉장고 부품들이 벨트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과 공장의 내부 구조를 마우스 커서에 따라 위아래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30초마다 물류 데이터를 확인 가능하며 공정 중 문제가 생기면 세부 내용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그 옆에는 AI 비전 활용 이상감지 솔루션이 가동 중이었다. 근무자가 작업조끼를 벗자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경고 알림을 울려 안전 확보에 신경 쓰도록 했다.
이곳은 지난 2017년 개장했고, 현재 1800여명의 생산기술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기술원 내 스마트팩토리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올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예상 수주액은 3000억원, 매출은 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20곳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수십억~수백억원 단위의 계약을 따냈다"며 "북미 지역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송시용 상무는 "최근 인텔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계약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송 상무는 "매출에서 10% 넘는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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