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삼청동 학고재는 김선두(66)개인전을 4년 만에 개최한다. 17일부터 8월17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는 학고재 본관과 신관 지하 2층에서 회화 36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정주의 시 '푸르른 날'을 차용해 전시 제목으로 단 이번 전시에는 자연 풍경을 담은 '낮별' 등의 연작과 한 시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나 시인 등의 인물을 그린 '아름다운 시절'(2021~2024) 연작이 함께 소개된다.
김선두는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화를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장지에 분채를 여러 번 쌓아 올리는 기법을 사용하여 색을 우려낸다. 장지는 촘촘하고 두껍기 때문에 수십 차례 채색해도 색을 포용할 수 있다. 물감을 머금은 장지에는 색이 투명하고 짙게 발색된다. 채색을 얹어 지우고 더하는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하여 작품에 깊이감을 더한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에 위치한 두손갤러리는 한영섭(83)의 개인전 'Infinite Relation'을 오는 31일까지 선보인다.
작가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의 물성을 직접 탁본으로 표현한 30여점을 전시한다.
한영섭은 한지를 바탕으로 유화, 아크릴, 염료, 옥수수 줄기, 흙 등 다양한 재료로 빛, 바람,소리, 바다를 추상적 선묘로 화폭에 담는다. 80세인 지난 2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 한영섭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실험미술을 소개한 특별전에 참여해 주목 받았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 작품인 '관계(relation)'시리즈를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 뉴욕에서 작업한 신작까지 소개한다. 실험적이고 소박한 표현이 담긴 한국의 미와 한지 위에서 변주되는 자연의 숨결과 운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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