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희생자 유족 "트럼프와 통화"…바이든 대화 요청은 거절

기사등록 2024/07/17 12:23:43 최종수정 2024/07/17 14:28:52

"트럼프는 매우 친절했고, 몇 주 동안 계속 전화하겠다 해"

"남편, 트럼프 열렬 지지자…바이든과 이야기 원치 않을 것"

[버틀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범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50대 남성의 유가족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있는 모습. 2024.07.14.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기 피습 사건 희생자의 유가족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다만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요청은 거절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 피해자 코리 콤페라토레(50)의 아내 헬렌 콤페라토레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헬렌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매우 친절했고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계속 전화하겠다고 말했다"며 "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남편인) 콤페라토레가 이 세상을 영웅으로 떠났고 신이 그를 환영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콤페라토레의 누나인 켈리 콤페라토레 미더(56)도 유가족들이 지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 대표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켈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바이든 대통령과 언론 매체가 부추긴 것이고 그 결과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켈리는 언론 매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묘사한 방식을 지적하며, "언론이 동생의 죽음에 매우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붕 위에 있던 20세 소년(총격범)은 베트남에서 온 게 아니다"며 "그는 자신이 들은 것, 미디어가 트럼프를 어떻게 묘사했는지 알고 있을 뿐이다"고 전했다.

콤페라토레 아내인 헬렌은 전날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남편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제 남편이 바이든과 이야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헬렌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악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총격 사건 희생자인 콤페라토레는 두 딸의 아버지였으며 지역 플라스틱 제조 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또한 오랜 기간 자원 봉사 소방관이었다.

콤페라토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걸 처음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에 크게 기뻐했다. 심지어 그날 가수 크리스 스테이플턴 콘서트에 갔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집회 줄을 서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지 몇 분 만에 총격이 발생했고, 콤페라토레는 가족들을 총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그에 대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고 표현했다.

헬렌은 "(이 사건으로) 우리가 얼마나 산산조각났는지 설명할 단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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