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주농약사이다, 2016년 청송농약소주
2018년 포항농약고등어탕, 2024년 봉화농약오리고기
4차례 모두 마을 주민들 한 자리에 모인 장소에서 발생
총 사건의 사건은 ▲2015년 상주 농약 사이다 ▲2016년 청송 농약 소주 ▲2018년 포항 농약 고등어탕 ▲2024년 봉화 농약 오리고기 등이다.
경북에서 발생한 첫번째 농약 음식물 사건은 2015년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이다.
이 사건은 농약 음식물 사건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이기도 하다.
초복 다음날이었던 2015년 7월14일 오후 2시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7명 중 6명이 냉장고에 든 사이다를 나눠 마셨다가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
범인은 당시 유일하게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박모(91·여)씨로 밝혀졌다.
박씨는 화투 놀이를 하다가 다툰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마을회관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에 박씨는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국내 최고령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2016년에는 '농약 소주 사건'도 있었다.
2016년 3월9일 오후 9시40분께 경북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농약이 든 소주를 마셨다. 결국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 사건의 용의자 A(70대)씨는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와 마을 주민 간에는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포항에서는 2018년 4월21일 '농약 고등어탕'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침 식사로 준비한 고등어탕을 먼저 먹은 주민 1명이 구토 증상을 보였다. 고등어탕에는 저독성 농약 150㎖가량이 들어있었다.
앞선 3건의 사건 이후 6년만에 또 다시 봉화에서 '농약 오리고기' 사건이 발생했다.
봉화군에서는 지난 15일 초복 오리고기를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로 쓰러진 주민 4명의 몸 속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마을 주민 42명은 이날 초복을 맞아 한 식당에 모여 오리고기를 먹었다. 이중 병원에 입원 중인 주민 4명은 5인석에 앉아 오리고기를 먹은 주민들이다.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4명은 모두 60~70대 여성들이다. 이들은 여전히 중태이지만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개 사건의 공통점은 '음식물이나 음료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것과 '마을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장소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발생한 봉화 농약 오리고기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3건의 사건에서 공통점은 '사건 발생이 범인과 마을주민들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봉화경찰서는 사건 발생 직후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2개팀(15여명)이 봉화경찰서에 투입됐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오리고기에 농약을 넣었을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용의자 특정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4명의 건강상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용의자 특정을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 및 주변인 탐문수사 등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아직까지 용의자를 특정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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