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한 20년 베테랑…"진정하자, 진정하자 되놰"
"총성 듣는 순간 무대 쪽 달려가…언론인 과업"
이 한 장의 사진이 향후 미국 대선 구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사진을 촬영한 언론인은 '역사적 순간의 기록'이라는 사명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사진을 촬영한 AP 소속 사진기자 에번 부치는 14일(현지시각) 공개된 인터뷰 및 영상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거론, "수백 번도 더 취재한 평소와 같은 유세였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내 왼쪽 어깨 너머로 여러 발의 펑펑 소리가 들렸다"라고 전했다.
사진기자로 20년을 일한 그는 2021년 조지플로이드 시위 취재로 퓰리처상을 받은 베테랑이다. 그는 당시 소리를 듣자마자 총격임을 인지했다며 "무대를 바라보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달려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순간 나는 무대 쪽으로 달려가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사진을 찍는 동안의 심경과 관련해 그는 "내가 스스로 계속 되뇐 것은 한 가지였다"라며 "진정하자. 진정하자"라고 회고했다.
이후 "무대의 반대쪽으로 달려갔고, 그들(경호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으켜 세웠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경사로를 내려가며 트럼프는 군중을 향해 주먹을 쥐어 흔들어 보였다"라며 "얼굴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라고 했다.
부치는 "이 일이 시작되고 끝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확실하지 않다"라면서도 "내 마음속에서 모든 일은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라고 했다. 이어 "총성을 듣는 순간 나는 이것이 미국에 역사로 남을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해당 총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사망자가 나왔다. 그러나 그는 추가 총격 가능성과 관련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그 자리에 있어야 했고, 숨을 수는 없었다. 나는 무대 뒤로 숨을 수 없고, 할 일을 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의 역사적 순간으로 남을 한 장의 사진은 그렇게 탄생했다.
뉴욕타임스(NYT) 소속 언론인인 매티나 스테비스-그리드너프는 이번 사진을 두고 "포토저널리즘의 정점"이라며 "완벽한 구도로 구성된 역사적인 실시간 뉴스"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