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14일(현지시각) 자신의 남편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해 부상을 입은 후 "증오를 뛰어넘으라"고 촉구했다.

미 CNN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첫 입장을 내놓았다.

멜라니아는 이날 성명에서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고 부상당한 이들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총격범을 '괴물'이라고 표현했다.

멜라니아는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기계로 인식한 '괴물'은 도널드의 열정, 그의 웃음, 독창성, 음악에 대한 사랑, 영감에 대해 조종을 울리려 했다"며 "남편의 삶의 핵심적인 측면, 즉 그의 인간적인 측면은 정치기계에 묻혀져 있었다"며 남편을 관대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녀는 성명에서 "남편 도널드가 총격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나와 아들 배런의 삶이 치명적인 변화의 경계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용감한 경호원들과 법 집행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

멜라니아는 "나는 지금 미국인 여러분을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의 온화한 국가 체제는 너덜너덜해졌지만 우리의 용기와 상식이 다시 솟아올라 우리를 다시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미국에 독설을 줄이고 단결을 촉구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앞으로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면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고려해달라고 간청했다.

 멜라니아는 "폭력에 불을 지피는 증오와 독설, 그리고 단순한 생각들을 뛰어넘어라"고 촉구했다.

멜라니아는 역대 영부인들과 달리 공개 행사에 잘 나서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기도 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선거 유세장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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