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 독서 키워드는 '시', '일본만화책'

기사등록 2024/07/14 12:30:47

'숏폼' 익숙한 세대…짧은 언어의 시 인기

SNS로 팬덤 확보한 작가 작품 잘 팔려

'주술회전' 등 OTT 애니 영향, 원작도 관심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토마토컵라면',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 표지. (이미지=예스24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알파세대가 선호하는 문학 장르로 시가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책을 살 때도 '팬덤 구매'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J콘텐츠도 인기가 높았다.

14일 예스24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대 도서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도서 구매량도 75.1% 늘었다. 취향에 따라 책을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10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문학 중에서는 시에 관심이 쏠렸다. 10대 독자에게 팔린 한국 시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1%나 급증했다. 읽고 기록하는 행위를 '힙한'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에 기인한다. 짧고 감각적인 언어의 시가 숏폼에 익숙한 10대에게 친근하게 와닿는 점도 시집의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X(구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팬덤을 확보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팔렸다. 10대 독자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 '베스트 5'를 보면 차정은 작가의 작품이 3권이나 올랐다. '토마토 컵라면(스페셜에디션)', '토마토 컵라면', '여름에는 상처가 제철' 등이다. 차 작가는 평소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의 정 작가는 창작 플랫폼 '포스타입'에서 선연재 후 자가출판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만화책에 대한 관심도 지대했다. 10대 독자의 구매 도서 분야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학습 목적으로 구매하는 중고등학습서(58.5%)를 제외하면 만화/라이트노벨 분야(21.0%)가 사실상 1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주술회전 26 쿼드러플 특장판 표지. (이미지=예스24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0대 독자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귀멸의 칼날', '최애의 아이', '주술회전' 등이 5위권 안에 랭크됐다.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OTT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으면서다.

J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일본어 학습서도 약진했다. 10대 일본어 학습서 판매량은 1년 전보다 8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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