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 "나토에 우크라 가입하면 3차 대전 발발 필연적"

기사등록 2024/07/12 17:27:24 최종수정 2024/08/23 09:14:52

피초 "주권국 우크라이나 바람은 이해해"

[브뤼셀=AP/뉴시스]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진단했다. 사진은 친(親)러시아 성향 피초(오른쪽) 총리가 같은 입장을 공유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지난해 10월26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원탁회의를 하는 동안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24.07.1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각) 진단했다.

피초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영상 연설을 통해 "주권국으로서 우크라이나의 바람은 이해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제3차 세계대전을 보증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슬로바키아 대표단에 우크라이나가 모든 가입 기준을 충족한 채로 32개 회원국 동의를 받은 뒤에야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5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과 관련해 자신도 그 자리에 동석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슬로벤스카 노바베스=AP/뉴시스]로베르트 피초(왼쪽) 슬로바키아 총리가 8일(현지시각) 수도 브라티슬라바 북동쪽 슬로벤스카 노바베스의 한 농장을 방문해 농산물 수확 상황을 점검하면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5월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피초 총리는 이날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2024.07.09.

이 같은 발언은 슬로바키아 대표단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 자격을 포함해 완전한 유럽·대서양 통합으로 가는 돌이킬 수 없는 길 위에 있다는 공동 성명을 지지한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친(親)러시아 성향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중단을 공언한 인물이다. 그는 "정말 키이우에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나. 진심이 아니길 바란다. 그곳에서 생활은 완벽하게 정상적이다"라며 전쟁 자체를 부정한 바 있다.

지난 5월 피초 총리는 슬로바키아 한 마을에서 지지자와 인사를 하던 중 갑작스레 저격을 당해 오랜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일 업무에는 복귀했지만 그는 여전히 지팡이를 짚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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