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 입출금통장에 쌓아둔 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에 지난달 5대 은행에서만 24조원 넘는 자금이 입출금통장으로 향했죠. 돈을 묶어두고 싶지는 않지만 이자를 좀 더 챙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은 만기까지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적당한 투자처를 찾거나 용도가 정해졌을 때 즉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이자는 0.1% 수준에 그칩니다.
'파킹통장'에 자금을 넣어둔다면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파킹통장이란 자동차를 잠시 주차하듯이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뺄 수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수시입출금 계좌를 말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용할 목돈을 잠시 넣어둘 때는 입출금통장보다는 파킹통장에 예치하는 게 유리하죠.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액에 따라 5%가 넘는 이자를 주는 곳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들도 파킹통장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판매 중인 파킹통장의 금리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의 상품공시에서 입출금자유예금을 선택하면 기본금리와 최고금리, 최고금리 적용 가능 금액 등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파킹통장에 자금을 맡겨둘 때는 조건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상품에 따라 급여 이체나 오픈뱅킹 이용, 마케팅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 상품의 경우 일정 금액까지만 고금리를 받을 수 있고 해당 금액을 초과하면 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됩니다. 최고금리 적용 한도에 따라 자금을 나눠서 넣어두면 보다 많은 이자를 챙길 수 있습니다.
금리가 가입 당시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해야 합니다. 만기까지 정해진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 예적금 상품과 달리 입출금통장이기 때문에 가입 후 금리가 조정된다면 기존 가입자에게도 바뀐 금리가 적용됩니다. 금리 하락기인 만큼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기본금리가 낮아질 수 있어 예치 후에도 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언제든 금리가 더 높은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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