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관련 7개사, '배터리 패스포트' 도입…배터리 성능 등 관리
닛산과 혼다 외에 마쓰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 등 자동차 관련 일본 기업 7개사가 '전지(배터리) 패스포트'라고 불리는 제도를 2027년까지 도입한다.
배터리 패스포트는 배터리의 성능과 상태, 재활용할 수 있는 희귀금속(레어메탈)이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전자화한 것으로, 각 사는 기밀성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정보를 디지털상으로 기록, 관리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패스포트는 'QR코드'와 같은 구조로 운용된다. 배터리의 데이터를 입력한 코드를 읽으면 재료나 원산지, 생산 이력, 재활용에 관한 정보를 사업자나 자동차 소유자도 알 수 있다. 배터리의 상태나 성능·품질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도 알 수 있어 중고차로서의 가치도 가늠할 수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배터리 패스포트 제도는 우선 배터리에 관한 규제를 2027년부터 도입하는 유럽에서 운용한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6월 배터리에 관한 규제안을 채택했다. 배터리의 재활용을 EU 역내에서 의무화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리튬은 2027년까지 사용이 끝난 배터리로부터 50%를 재자원화할 필요가 있다.
닛산과 혼다는 전기차용 베터리 데이터에 관한 국제 표준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 120개 이상 기업으로 구성된 기업연합 '모빌리티 오픈 블록체인 이니셔티브(MOBI)'에 참여해 왔다.
닛케이는 "자동차 제조사는 2027년 이후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로 규제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추가 부담을 질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패스포트는 규제에 대응하는 툴로서 빼놓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EU가 배터리 데이터를 둘러싼 규제를 강하게 하는 배경에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에 사용하는 재료를 전세계에서 과점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희귀금속의 일종인 리튬의 가공이나 정제에서는 중국이 세계의 65%를 차지한다.
닛케이는 "EU는 중국에 공급망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배터리의 정보 공개를 자동차 제조사에 요구하는 것으로 경제 안보상의 대책을 강화해 역내에서의 재료의 재활용을 재촉하는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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