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자 대 남자로, 시간 장소만 정하자"
바이든 캠프 "이상한 장난에 대응할 시간 없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내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과 토론 및 골프 대결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저하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자 "만회할 기회"라며 도발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도럴에서 가진 유세에서 "공식적으로 조에게 전 세계 앞에서 자신을 구원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슬리피 조'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이번 주 또 토론을 하자"며 "하지만 이번엔 남자 대 남자로 사회자나 (발언 제한) 없이 진행하다. 언제 어디서든 정하기만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주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가진 뒤 12일 디트로이트에서 유세 일정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두 대선 후보는 9월 2차 TV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골프 실력을 놓고 서로 비방했던 점을 언급, 골프 대결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비뚤어진 조'에게 18홀 골프 경기를 도전한다"며 자신의 도럴 골프 코스에서 개최하고 방송도 하자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핸디캡 20을 주겠다며, 자신이 질 경우 바이든이 선택한 자선 단체에 100만 달러(13억8440만원)를 기부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난 시니어 대회도 아닌 클럽 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며 "바이든은 공을 50야드(약 46m)도 못 친다"고 조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골프 시합을 해보자며 "트럼프가 직접 골프 가방을 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고 받아쳤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의 이상한 장난에 대응할 시간이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이끌고 자유세계를 수호하느라 바쁘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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