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부 쏟아진 '물폭탄'에 4명 숨져…충북에선 1명 실종(종합)

기사등록 2024/07/10 12:50:44 최종수정 2024/07/10 13:09:31

주택·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라…정부, 중대본 2단계 격상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밤사이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0일 오전 대구시 북구 팔거천 산책로가 불어난 물에 잠겼다. 2024.07.10. jungk@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전날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내린 비에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주택과 차량이 잠기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시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호우로 인해 총 4명이 사망했다.

앞서 지난 8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 소재 주택 뒤편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져내려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3시께 충남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승강기가 침수되는 사고로 남성 1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오전 3시57분께 충남 서천군 비인면의 한 야산에서 유실된 토사가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숨졌다.

오전 8시4분께 대구 북구에서도 60대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전 7시43분께 충북 영동에서는 농막에서 홀로 거주하던 7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 현재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호우로 인한 주택 침수와 농경지 유실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현재까지 세종·충북·충남·경북에서 시설 피해 146건이 접수됐다.

충남과 경북에서 주택 6건이 반파됐고 경북과 충북에서는 주택 74건, 차량 6건이 침수되는 피해가 있었다. 농작물(969.2ha)과 농경지(44.9ha) 침수·매몰 피해는 1014.1ha로 늘었다.

세종·충북·충남·경북에서 도로사면 유실 13건, 하천제방 유실 34건, 도로 침수 80건, 산사태·토사 유출 15건 등 피해도 발생했다.

교량 1건이 침하됐고 충북에서 103건의 수목 전도 사고도 있었다.

충남과 경북에서는 국가유산 피해도 7건 발생했다.

폭우로 전국 6개 시도 41개 시군구 소재 2585세대(3568명)가 일시 대피했다. 이 중 1151세대, 1668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986세대(1417명)에게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종교시설 등 임시 주거시설을 제공한 상태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2시30분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위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호우 대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연이은 호우로 지반이 약화돼 산사태 위험이 큰 만큼 위험지역 인근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도록 하고 댐 수문 개방으로 하류부 저지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안내와 위험지역 통제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지하차도,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침수를 대비해 대피 및 통제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위험상황이 우려되면 선제적으로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기상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추가 강수에 대비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관계 기관을 독려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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