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당국, '야스쿠니 신사 낙서 중국 남성' 1명 체포

기사등록 2024/07/09 16:24:24 최종수정 2024/07/09 18:34:52

中으로 출국한 2명도 체포영장 발부

[도쿄=AP/뉴시스]일본 경찰청 공안부는 9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사건을 둘러싸고 중국국적 남성을 기물손괴와 예배소불경 혐의로 체포했다고 요미우리신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일 야스쿠니 신사에서 작업원들이 파란 천으로 가린 후 돌기둥에 적힌 낙서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7.0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경찰청 공안부는 9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사건을 둘러싸고 중국국적 남성을 기물손괴와 예배소불경 혐의로 체포했다고 요미우리신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이 보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공안부는 이날 일본에 체류하고 있던 중국인 남성을 체포했다.

또한 공안부는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중국인 남성 2명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받았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체포된 남성은 출국한 이들과 공모해 지난 5월 31일 오후 10시께 야스쿠니 신사 내 입구 부근 신사명을 새긴 돌기둥에 빨간 스프레이로 'toilet(화장실)'이라고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공안부는 야스쿠니 신사 주변 방범카메라 영상 등으로 체포한 남성을 확인했다.

공안부는 체포한 남성이 출국한 2명과 함께 낙서 사건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출국한 남성 2명은 지난 6월 1일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중국 상하이(上海)로 출국했다.

앞서 지난 5월 이들 남성들이 낙서를 하는 당시 상황이 기록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면서 논란이 되자 일본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돌기둥에 방뇨하는 모습도 담겼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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