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권성동,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에 "한동훈 사과해야"

기사등록 2024/07/09 11:52:32 최종수정 2024/07/09 14:08:53

"한동훈 '공사 논쟁' 의미 없어…총선 참패 책임"

"사무총장 때 김건희 사과 마련…한 판단 착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성근 사단장 단톡방 제보공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0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뜻의 은어) 논란과 관련 "문자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라 한 후보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윤(친윤석열)계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김 여사 사과의 진정성 여부와 공과 사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며 "정치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고, 그 결과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대선 시기 김 여사의 학력·경력 위변조 의혹이 제기됐을 때, 우리 지지층 사이에서도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당시 윤석열 후보는 사과를 내키지 않아 했으나, 김 여사가 필요성에 공감했다. 저는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김 여사와 소통하면서 결국 공식 사과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총선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과 여부는 중요 현안이었다"며 "당에서도 대통령실에 직간접적으로 사과를 요청하고 있었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를 결정할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과 사를 구분했었다는 사후 변명은 무책임하다. 정치를 행정 절차와 동일하게 보고 나의 행정적 무오류성을 강변하는 건, 사실상 정치인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비대위원장은 모든 것을 시도했어야 했다"며 "한 후보는 당시의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이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걸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며 최대한 발언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김 여사 문자 유출 공방으로 파괴적 갈등을 반복 중인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자기 잘못을 사과하는 건 큰 용기다. 한 후보가 당을 위한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지 여부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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