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선관위, 전당대회 과열에 "자해적 행태" 경고(종합)

기사등록 2024/07/08 14:39:54 최종수정 2024/07/08 17:12:51

황우여 "과도한 비난전 양상… 당헌·당규 준수해야"

추경호 "당 결속 아닌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 커져"

서병수 "말로 베인 상처 쉽게 아물지 않아…함께할 동지"

[광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 2024.07.08. xconfind@newsis.com


[서울·광주=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으로 촉발한 당권주자 간 공방이 '전당대회 개입', '제2 연판장 사태' 등으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자 제동을 걸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후보 진영에 속한 일부 구성원이나 지지자들의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은 선관위와 윤리위를 통해 즉시 엄중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며 "당직자들은 당헌·당규 준수에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우려하는 용산과 전당대회, 당과의 부적절한 연계가 있을 것 아니냐 하는 우려는 결코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없고, 전혀 그런 점에 대해 염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최근 일어나는 당 대표 후보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에 원내대표로서 한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추 원내대표는 "총선 이후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첫 전당대회는 당과 국가의 미래, 당의 성찰과 비전이 국민들께 제시되는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하지만 지금 전당대회 모습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방이 지속된다면 당이 결속하는 게 아니라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며 "지금 우리는 헌법을 유린하는 거대 야당과의 싸움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당대회 과정에서 우리의 과도한 당내 갈등을 반기는 사람이 누구일지는 자명하다"며 "후보자들 모두 선거 이후를 생각하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는 "당헌·당규에 의거해 엄정하게 선거를 관리해 주길 바란다"며 "과열된 선거일수록, 선관위가 공정하고 엄격한 판단으로 더 이상 후보자들 간 눈살을 찌푸리는 상호 비방 등이 재연되지 않게 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열된 분위기에 대해 선관위 차원에서 논의는 있었을 것"이라며 "비대위에서 그런 논의는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08. suncho21@newsis.com

당 선관위는 같은 날 오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 직전 당대표 후보들과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황 위원장과 서병수 선관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본격적인 연설회·토론회 일정을 시작하기 전 공정한 전당대회를 만들자는 취지의 얘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파악된다.

황 위원장은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 "후보들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 성숙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줄 것을 새삼 당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번엔 어떻게 전당대회를 치르냐에 따라서 국민들이 우리 당에 대한 지지가 계속되느냐 아니면 야단을 치시느냐 여러 가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서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선관위원장은 "칼로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말로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고 한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모든 후보들은 여기 참석한 분들과 같이 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할 동지들"이라고 언급했다.
[광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7.08.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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