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은 어디"…비트코인, 7900만원대로 또 '털썩'

기사등록 2024/07/08 09:35:13 최종수정 2024/07/08 10:34:54

주말동안 8300만원 회복했다가

다시 8000만원 밑으로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정부 매도세, 과대 평가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비트코인이 하반기 악재 현실화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8000만원선이 무너져 장중 한때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77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안내되고 있다. 2024.07.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8300만원대까지 회복했다가 또 다시 79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과 독일 정부 매도세 등이 하방 압력을 재차 높인 영향이다.

8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71% 떨어진 793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23% 하락한 793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12% 밀린 5만582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410만원대까지 밀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42% 하락한 41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81% 떨어진 41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4.47% 밀린 293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불안한 장세에 김치프리미엄은 3%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2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28%다.

시장은 지난 주말 반등세를 보이다 이날 오전 하락세로 급격히 돌아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과 9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8300만원까지 회복했다가 또 다시 8000만원대를 반납한 것이다.

이는 잇달아 터진 매도 폭탄이 시장 불안감을 조성한 탓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시작된 마운트곡스 상환과 최근 이어진 미국·독일 정부 매도세가 하방 압력을 여전히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처드 갤빈 디지털에셋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단기적으로 마운트곡스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과 미국, 독일 정부의 매도세가 더 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매도세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 없다는 분석도 맞선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6일 X를 통해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지난 2023년 이후 2240억달러(308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매도됐지만, 가격은 350%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몰수 물량은 약 90억달러(12조4092억원)로, 2023년 이후 총 누적 실현가치의 4%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퍼드(FUD, 두려움과 불확실성, 의심)로 거래를 망치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9·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