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유세서 "트럼프 다시 이길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024 미 대선 첫 TV 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으로 당내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5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에서 지지자 약 300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수준 이하의 토론을 했다며 "최고의 연설이었다고 말할 순 없다"고 재차 인정했다.
하지만 사퇴 압박 속 자신의 행보에 대한 추측엔 한 가지 답이 있다며 "난 출마하고 있고, 다시 이길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난 도널드 트럼프를 이겼고, 그를 다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민주당 후보는 자신뿐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토론에서 횡설수설하고 종종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모습을 보여 인지력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안 된다는 지적과 함께 이대로라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커지고 있다.
자칫 공개적인 사퇴 촉구가 공화당에만 득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민주당 인사들은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하원 현역의원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용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부진했던 건 인정하지만, 앞으로 공개 일정을 통해 인지력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위스콘신 유세에 이어 이날 미국 ABC 뉴스와 심층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날 방송된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이력을 언급하다 "흑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최초의 부통령,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실수하면서 오히려 논란만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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