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시대 활짝①] 신동빈 회장과 같은 듯 다른 행보…'미래 성장' 주목

기사등록 2024/07/07 15:00:00 최종수정 2024/07/07 15:36:52

日사립학교 졸업·노무라증권 재직 등 父子간 과거 행적 유사

신 전무, 韓롯데서 바이오·헬스케어 등 그룹 신사업 발굴 임무

신 회장은 승계 전 기존 롯데 주력인 유통·식음료 경영 맡아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롯데정보통신(현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이노베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재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경영 리더'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꼽힌다.

신유열 전무는 지난달 26일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아 본격적인 '셔틀 경영'에 돌입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최근 신 전무가 한국 롯데지주 지분을 확보하고, 그룹 주요 행사에 단독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롯데그룹이 경영 승계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신 전무의 과거 행적이 아버지인 신동빈 회장과 매우 흡사해 눈길을 끈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신 회장이 노무라증권 영국지사에 근무할 때다. 

신 전무는 일본 유명 사립학교 아오야마가쿠인을 졸업하고, 게이오기주쿠 대학에 진학해 환경정보학을 전공했다.

이후 2008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이 시기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고, 2018년 노무라 싱가포르 유한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 주식회사의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해 가업을 이어갈 준비를 시작했다.

아버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1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이사로 입사했다.

신 전무가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점,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노무라증권이라는 점 모두 신 회장과 유사하다.

신 전무는 2021년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기획부장(2021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 주재임원(2022년), 일본 롯데 부동산 주식회사 대표(2023년), 일본 롯데 파이낸셜 주식회사 대표(2023년) 등을 차례대로 맡았다.

신 전무와 신 회장의 차이점은 승계를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해 이끌고 있는 사업 분야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에서 롯데의 전통 주력 사업인 유통·식음료 사업을 주로 맡았으나 신 전무는 바이오·2차전지·AI(인공지능) 등 롯데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무가 아버지와 비슷한 행적을 보였지만, 승계를 앞두고 롯데의 전통 사업인 유통·식음료 분야가 아닌 바이오·2차전지 등의 분야를 맡은 것은 다른 행보"라며 "신 전무가 롯데그룹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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