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소희·백하나 내세워 역대 최고 성적 정조준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한국 배드민턴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올림픽 무대를 주름잡았다.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8 베이징 대회까지 총 금메달 6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휩쓸며 배드민턴 강국의 위상을 떨쳤다.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와 여자복식 황혜영-정소영이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여자단식 방수현, 혼합복식 김동문-길영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2000 시드니 대회에서 금빛 명맥이 끊겼으나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이 2004 아테네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부활을 알리는 금빛 스매시를 날렸고,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은퇴, 기량 저하, 세대교체 실패 등이 겹치면서 황금기가 막을 내렸다. 2012 런던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노골드'라는 수모를 겪었다. 대회마다 동메달 1개씩만 따내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반등한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려 한다.
7월27일부터 8월5일까지 열리는 배드민턴 종목은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7월27일부터 31일까지 조별리그를 벌인 뒤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8월1일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16강전이 열리고,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8강전이 펼쳐진다. 혼합복식 8강전은 7월31일 개최된다.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균 감독은 지난달 파리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금의 마음가짐은 다른 것 같다"며 "이번에는 역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관심이 큰 만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단식 최강자 안세영(삼성생명)은 "더운 날씨에 힘겹게 준비한 만큼 파리에서 낭만 있게 끝내도록 하겠다"며 "지금까지 최악의 상황에서도 많이 뛰었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에서 더 나은 몸 상태로 뛸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태극마크를 달고 파리 무대를 누빌 12명의 선수 중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는 단연 안세영이다. 3년 전에 열렸던 도쿄 대회에서 8강 탈락했던 아픔을 성장의 거름으로 삼은 안세영은 파리 대회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장을 내민다.
안세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제패하는 등 10개 대회를 우승하며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안세영은 무릎 부상, 컨디션 난조 탓에 기복을 보였음에도 말레이시아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 이어 올림픽 전초전 격인 싱가포르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안세영 외에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남자복식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 올해 3승을 거둔 여자복식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단식 전혁진(요넥스), 여자단식 김가은(삼성생명), 혼합복식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파리에서 기적을 연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실전 적응력을 향상하고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파리 대회와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하는 모의 경기를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경기장은 오륜기, 파리 올림픽 엠블럼, 마스코트 '프리주'가 어우러져 실전과 같은 환경으로 조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