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익 1.2조 '깜짝 실적'…"체질 개선 성공"

기사등록 2024/07/05 11:31:32 최종수정 2024/07/05 14:28:54

매출·영업익 모두 2분기 역대 최대…"균형 잡힌 질적 성장"

'2분기 보릿고개' 우려 벗어나…성장 지속이 재투자 '선순환'

LG전자는 칠러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가장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용접 공정에 지난 3월부터 '로봇 자동 용접'을 도입했다. 로봇 도입을 위해 LG전자는 평택에 있는 LG전자 생산기술원과 협력해 개발했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미래 지향적 사업 체질 개선과 새로운 사업방식 도입 등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

◆사상 처음 2분기 영업익 1조원 돌파
LG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다. 매출액은 종전 최고인 지난해 2분기(19조9988억원) 수준을 넘었으며, 영업이익도 역대 2분기 최초로 1조원선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치인 2021년 2분기(9001억원)보다도 3000억원가량 웃돈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이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지속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그동안 호조세를 보이던 가전, TV 등 주력 사업의 매출과 이익이 2분기로 접어들면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역대급 실적 달성으로 과거 실적 사이클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하려는 사업 체질개선과 사업방식의 변화 노력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현지시간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해외 인재채용 프로그램 'LG전자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하며 참석자들에게 회사 AI 전략과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2024.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B2B 사업 급성장
LG전자는 B2C(기업-개인간거럐)에서 벗어나 B2B(기업간거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AI(인공지능)이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하면서 이 같은 경향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 중인 전장(자동차 전기장비·장치) 사업도 이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고 있지만,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100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B2C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구독 사업을 펼치며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 중이다. 현재 LG전자는 소형가전부터 대형가전에 이르는 총 22종 제품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TV 제조 판매 사업에서 벗어나 스마트 TV 운영 체제인 웹OS 등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다.

주력 사업과 성장 산업의 고른 성장으로 M&A(인수합병) 시도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하며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화, 서비스화 관점의 변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하려는 사업 체질개선과 사업방식의 변화 노력은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추가 성장을 위한 재투자로도 이어지고 있어 더욱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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