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방통위원장에 이진숙 前 대전MBC 사장 …'방송' 두고 野와 첨예 갈등 예고(종합)

기사등록 2024/07/04 13:59:31 최종수정 2024/07/04 15:06:51

김홍일 전 위원장 사퇴 이틀 만…방통위, 1년 새 청문회 준비 세 번

野 2인 체제 의결 '위법' 지적하며 방문진 이사 선임 계획 비판

이진숙, 전임자 행보 정당성 강조…공영방송 구조 재편 주장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07.0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전임 김홍일 위원장 사퇴 이틀 만인 4일 지명됐다. 전임자인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은 이동관 전 위원장 사퇴 닷새 만에 지명됐는데, 이번에는 더 빨리 이뤄졌다.

이로 인해 방통위는 1년여 동안 위원장 청문회를 세 번이나 치르게 됐다. 지난해 8월 이동관 전 위원장, 같은 해 12월 김홍일 전 위원장의 청문회를 준비했는데 7개월 만에 또다시 청문회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해 "오랜기간 언론계 경험과 추진력 바탕으로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 공정성, 공공성을 확보해 국민의 방송 신뢰를 회복시킬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방통위를 둘러싸고 여야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이 자진 사퇴 직전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 의결에 대해 야당은 2인 체제에서의 의결이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야7당은 최근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국정조사를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지명된 후 밝힌 소감을 통해 현재 벌어지는 이슈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부분이 짧게 각오를 발표하는데 그는 이례적으로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 후보자는 취임 후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방문진 이사 임기가 다음달 12일에 만료된다. 방통위는 후보자 공모를 다음달 11일까지 진행한다.

방통위가 2인 체제를 유지했던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며 "나머지 2명을 추천해준다면 가장 빠른 시일 안에 5명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야당이 발의한 방통위 의결 정족수를 4인 이상으로 하는 방통위 설치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야당은 주요 의결이 법 통과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 구조 재편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공영방송, 공영 언론은 노동권력과 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 정치 권력, 상업 권력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그 공영방송들이 노동 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경험에 따라 공영방송은 공영방송 제자리를 찾고 통신이라는 날개로 K-컨텐츠가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편향성 등으로 부적격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해서 정치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방통위원장으로 임명 된다면 그 직에 맞는 중립성을 갖고 한국의 공영방송 발전과 통신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방통위는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리고 이날 오후 이 후보자의 자택을 찾아 청문회 절차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청문회 준비 사무실은 이전 위원장들이 청문회 준비를 위해 사용했던 정부과천청사 인근 오피스텔에 꾸려진다. 김 후보자는 이르면 5일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야당은 이동관 전 위원장과 김홍일 전 위원장에 대한 청문 이후 '부적격' 판단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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