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바이든 TV 토론 완패·지지율 하락에 민주당 단합 깨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CNN방송 주관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질문과 맞지 않는 엉뚱한 답변을 해 최대 약점인 '고령 논란'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1세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1%,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토론 전 이뤄진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6%p 앞섰던 것보다 더 벌어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당내 사퇴 압박에도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민주당은 내홍에 휩싸였다.
로이드 도겟(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도겟 의원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트럼프의 승리를 용납하기엔 너무 많은 것이 (이번 선거에) 걸려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더라도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고 전했다.
◆ 바이든 사퇴 시 벌어질 일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 오는 8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선을 통해 확보한 대의원들은 무효가 된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이전에 화상 표결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 지명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하차하고 당이 새로운 후보를 결정하면 민주당은 시카고에 모이기 전에 새 후보를 지명할 수 있다.
당은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달 19~22일 시카고에서 개최한다.
◆ 해리스 부통령 운명은?
카멀라 해리스는 부통령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의원들은 이미 선출됐기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 놓인다. 다만 그의 부통령 지위와 당내 인맥을 고려할 때 해리스는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한다고 모든 대의원이 해리스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지자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바이든 대통령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또 다른 인물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다. 현재 52세인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민주당의 대표적인 젊은 여성 정치인이다.
이들 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잠재적인 후보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 대회 이후에 대선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제이미 해리슨 의장은 공석을 채우기 전에 민주당 주지사 및 연방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문하고 상의해야 한다.
◆ 바이든 캠프 확보 선거자금은 어떻게 되나?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는 대선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물려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가 그 자금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기 때문에 당 대선후보가 되면 그 자금을 선거에 이용할 수 있다.
◆친바이든 슈퍼팩은?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은 선거 캠프와 달리 기부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후원금 액수에 상한선이 없다. 선거 관련 정치자금을 자유롭게 모을 수 있다. 선거법은 슈퍼팩이 캠프에 직접 자금을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슈퍼팩은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활동을 중단하더라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하는 슈퍼팩은 여러 개 있다. 대표적으로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 유나이트 더 컨트리( Unite the Country)' 등이 있다. 민주당의 큰 기부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퓨처 포워드에 1900만 달러(약 262억 원)의 거액을 기부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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