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로봇 구독 서비스 시작…영역 확대
올해 구독 매출 1조원 이상 전망
삼성도 서비스 진출 시사…"시장 파이 커질 듯"
LG전자의 구독 서비스가 사업 영역을 계속 넓히며 소비자들을 더 늘리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구독 서비스 매출은 올해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부터 '로봇 구독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서빙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을 리테일 매장, 호텔, 병원 등에서 구독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사내 벤처가 개발한 '튀봇'도 구독 서비스로 선보인다. 튀봇은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쟁반을 움직이며 조리하는 로봇이다.
LG전자는 향후 구독 로봇 종류를 더 늘리는 등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LG전자가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 제품은 총 22종에 달한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비롯해 TV, 노트북 등 기기를 포함하며 구독 서비스는 LG전자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지난해 LG전자의 구독 서비스 매출은 1조원에 근접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올해에는 매출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만 3456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서비스는 3~6년간 월 구독료를 내고 이용한 뒤 제품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넘어간다. 그 만큼 수년 간 소비자들을 LG전자 제품에 묶어두는 '록인 효과'가 기대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40조원에서 내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구독 서비스는 초기 가전 구매 비용의 부담이 적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구독 서비스를 선점한 이유로 지난 2009년 시작한 '정수기 렌탈' 사업을 꼽는다. 당시부터 꾸준히 구축해 온 시스템과 노하우를 구독 서비스에 접목했기 때문이다.
구독은 장기간의 결제 방법, 운영·관리 프로세스 등에서 여러 협력사가 포함돼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사업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도 구독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지난 4월 임성택 삼성전자 부사장은 "(가전 구독은) 일정 부분 진행되고 있다"며 서비스 진출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높아지며 MZ세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LG전자의 구독 서비스가 수혜를 보는 모양새"라며 "삼성이 뛰어들면 시장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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