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후 직접 통화…거취 관련 언급 불분명
몇 달 전부터 "트럼프에 질 수 있다" 경고 반복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첫 TV 토론 이후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통화해 조언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로 직접 통화해 선거 관련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토론회와 거취 관련 얼마나 직접적인 언급을 했는진 불분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냈다.
로런 히트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강력한 메신저이자 직접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로서 선거운동 초기부터 보여준 오바마 대통령의 변함없는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패배할 것이라고 오랜 기간 우려해 왔다.
최근 몇 달 동안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반복해서 경고했고, 토론 직전 선거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지난해 12월 백악관에서 가진 비공개 오찬에선 선거 조직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며, 델라웨어 윌밍턴의 선거대책본부에 보다 고위급 의사 결정권자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다만 공개적으론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강력히 표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토론회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토론이 잘 안 풀리는 날도 있다. 날 믿어라, 정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여전히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싸워온 사람과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 간 선택"이라며 "진실을 말하는 사람, 옳고 그름을 알고 이를 직설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내뱉는 사람 간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밤(토론)에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게 11월 (대선에) 많은 것이 걸려있는 이유"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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