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병주 "정신 나간 여 의원" 발언으로 파행
민주, 내일 채 상병 특검 본회의 상정 시도할 듯
[서울=뉴시스]신재현 조재완 기자 = 22대 국회 개원 후 처음으로 열린 대정부질문이 시작 2시간여 만에 여야 정쟁으로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했던 채 상병 특검법 본회의 상정도 결국 불발됐다.
국회사무처는 2일 오후 10시15분께 본회의가 속개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본회의가 파행하면서 민주당이 추진한 채 상병 특검법도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규탄대회에서 "오늘 대정부질문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지만 내일(3일) 다시 새롭게 일하는 국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예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했지만 시작 약 2시간20분만에 양당 의원들간 언쟁으로 결국 중단됐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일본과 적절한 협력은 필요하지만 동맹을 해선 안 되는데 정신 나간 국민의힘은 논평에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의석에 앉아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병주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소리를 쳤고, 일부 의원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정신 나갔다는 소리를 듣고 넘어갈 사람이 많지 않다"며 김 의원에게 사과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다른 건 사과해도 일본과 동맹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없다"고 버텼고, 주 부의장은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후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대정부질문 속개를 위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여야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김 의원과 민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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