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동조' 가자지구 최대 병원장 풀려나…네타냐후 "중대한 실수"(종합)

기사등록 2024/07/02 07:03:15 최종수정 2024/07/02 08:00:51

아부 살미야 "수감 시설서 가혹한 고문 당했다" 주장

네타냐후 성명 "중대한 실수이자 도덕적 해이" 비판

[가자시티=AP/뉴시스] 하마스에 동조한 혐의를 받은 가자 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 시파 병원의 원장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의해 구금된지 7개월 만에 풀려났다고 1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2023년 11월 22일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 시파 병원 지하에서 발견된 터널을 언론에 공개하는 모습. 2024.07.02.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동조한 혐의를 받은 가자 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 시파 병원의 원장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의해 구금된 지 7개월 만에 풀려났다.

1일(현지시각) AF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알 시파 병원의 원장을 지냈던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가 이날 풀려나 가자 지구로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군에 의해 체포된 살미야 원장은 알 시파 병원을 하마스의 은신처이자 작전 본부로 활용하도록 허용한 혐의를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체포 당시 알 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지휘 통제소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으나 하마스와 병원 측은 이를 부인했다.

아부 살미야는 또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돼 조사를 받는 동안 고문을 당했다며 병원 의료진 일부가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혹한 고문을 당했고, 나는 새끼손가락이 부러졌다"며 "머리를 여러 차례 구타당해 피를 흘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 감옥에서는 거의 매일 고문이 있었다"며 "수감자들은 감방에서 매일 구타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일부 이스라엘 각료와 정치인들은 그의 석방을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일 성명에서 아부 살미야 석방 결정은 정치 지도자들이나 안보 기관 수장들이 모르는 사이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알시파 병원장 석방은 중대한 실수이자 도덕적 해이"라며 "피랍자들이 살해되고 억류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는 이 남자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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