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산사태 재발해선 안돼"…자치구 급경사지 점검 분주

기사등록 2024/07/01 15:44:32 최종수정 2024/07/01 16:52:52

광주 남구, 폭우 대비 급경사지 점검 나서

절개지 묶는 철망·앵커 확인…"재난 예방"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지역에 늦은 오후부터 120㎜가 넘는 비가 예보된 1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에서 남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이 아파트 주변 경사면을 점검하고 있다. 2024.07.0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여름철 폭우로 인한 산사태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1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 금당산을 등지고 지어진 한 아파트 단지. 급경사지 안전 점검을 나온 광주 남구 안전총괄과 직원들이 아파트 뒤편 야산에 설치된 토사 유출 방재 설비 주변을 따라 걸으며 시설을 점검했다.

시설 위로 우거진 수풀을 뜯어내고 지면을 고정하고 있는 앵커를 손수 점검하는가 하면, 지표 밑에 깔려있는 낙석방지망을 흔들어보며 견고함을 측정했다. 아파트와 바로 맞닿은 철망 울타리도 매만지면서 낡고 녹슨 곳은 없는지 확인했다.

직원들은 과거 설치된 방재 시설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규모와 보수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날 점검에서는 이렇다 할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직원들이 점검을 마친 이곳은 높이 14m·너비 145m의 47도 급경사지로,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에 따른 재해위험도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곳이다. C등급은 정기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관리될 수 있는 곳에 부여된다.

남구는 해빙기와 우기를 앞두고 각 1회씩 연 2회 급경사지 정기 점검에 나서고 있다. 장마를 앞둔 시기에는 불시·수시 점검을 통해 사고를 예방한다. 남구가 관리하고 있는 급경사지는 총 52곳(민간 24곳·공공28곳)으로 B급 18곳, C급 33곳, D급 1곳이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늦은 오후부터 광주·전남지역에 120㎜가 넘는 비가 예보된 1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에서 남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이 아파트 주변 경사면에 설치된 옹벽을 점검하고 있다. 2024.07.01. leeyj2578@newsis.com


특히 이곳에서는 지난 2020년 8월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면서 관리 철저가 더욱 당부된다.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설치한 경고문은 4년이 흐른 이날까지 남아 입주민에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남구가 이듬해 4월부터 3개월 동안 응급복구 공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붕괴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올해 긴 장마 소식과 폭우 우려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경우 경사지에서 떠밀려오는 흙이 옹벽을 넘어 아파트 단지로 쏟아질 우려가 있다. 철조망도 허술한 곳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며 "토사가 대량으로 흘러내릴 경우를 대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행정 당국이 보다 철저히 급경사지 붕괴 예방을 위한 순찰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구는 여름철 폭우로 인한 산사태 예방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남구 관계자는 "집중호우 기간 동안 급경사지와 주변 지역 안전 확보,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점검에 나서고 있다"며 "만일 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급경사지를 따라 토사가 움직이는 등 만일의 산사태 징후가 보일 경우 즉시 대피해야 한다. 철저한 점검으로 주민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남남해안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내륙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해안 150㎜, 광주·전남 내륙 30~120㎜ 이상이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지역에 늦은 오후부터 120㎜가 넘는 비가 예보된 1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에서 남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이 아파트 주변 경사면에 설치된 옹벽을 점검하고 있다. 2024.07.01. leeyj2578@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