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일부 정례 브리핑 "선대 흐리기 일환"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가 처음으로 포착된 데 대해 위상 확립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일련의 김정은 우상화 동향은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경제난, 한류 등 외부 사조 유입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높이고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집권 10년 차인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 이후부터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돼 왔다"고 덧붙였다.
전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과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 사진을 보면 참석 간부 전원은 김정은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있다. 북한 간부들이 이 배지를 패용하고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처음이다. 종전까지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은 선대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가 함께 들어간 배지를 달았었다.
올해 북한은 김정은 단독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 옆에 김정은 초상화가 나란히 걸린 모습이 최초 공개됐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명칭이 올해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으며, 김정은은 올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한 번도 참배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