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대진과 어깨 나란히
"자신감 좋을 때 삼진 많이 나와"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구원 투수 조병현이 10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연속 타자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는 탈삼진 행진을 벌일 수 있었던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조병현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에 조병현이 출격했다. 1-1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에서 조병현은 조수행과 양석환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말에도 마운드를 책임진 조병현은 라모스와 강승호를 연거푸 삼진으로 정리한 뒤 김기연을 유격수 땅볼로 묶었다.
팀이 8회초와 9회초에 1점씩 생산해 3-1로 승리하며 조병현이 시즌 3승째(3패 10홀드)를 달성했다.
이날 조병현은 겹경사를 누렸다. 지난 26일 인천 KT 위즈전 7회초 정준영부터 이날 8회말 강승호까지 10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는 1998년 이대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연속 타자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경기 후 조병현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생각하지 못한 기록을 달성하게 돼 너무 기분 좋다. 연속으로 삼진을 잡은 건 알고 있었는데 타이기록인지는 몰랐다. 그래도 기록 달성보다 팀이 이겼다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루 위기를 돌아본 조병현은 "조수행 선수를 삼진으로 잡은 뒤 다음 타자도 있었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 했다"며 "점수를 주지 않았던 것이 가장 기뻤고, 깔끔히 삼진 2개를 잡은 것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조병현은 8회말 2사에서 김기연마저 삼진으로 봉쇄했다면, 11타자 연속 삼진으로 새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었다. 대기록 달성을 놓친 것이 아쉽지 않았는지 묻자 조병현은 "마지막에도 삼진을 잡았으면 좋았겠지만, 안타와 볼넷이 아닌 땅볼 아웃으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쳐서 좋았다"고 전했다.
올 시즌 조병현은 42⅔이닝 동안 삼진 52개를 솎아내며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그는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비결에 관해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공이 방망이에 많이 닿는 데 자신감이 좋을 때는 삼진이 유독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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