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법적대응 예고에 "피해자에 사과부터"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 갑질했다는 의혹을 반박한 것과 관련 "억지해명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이 지난 28일 자신의 방통위 청사 출입이 불발되자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특위는 "(김 의원은) 아무 힘없는 직원들에게 '이름이 뭐냐, 직책이 뭐냐, 책임져라'라고 위협하고 겁박했다. 창구에 앉아있던 공무직 여성직원은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다"며 "이게 갑질이 아니면 뭐가 갑질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갑질을 해 놓고 자기의 행동이 갑질인 줄도 모르는 김현 의원의 행태가 바로 악성 민원인의 전형이며, 가장 상태가 안 좋은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갑질이 일상이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증인 퇴장 갑질,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공무원 보고 녹음 갑질에 이어 이젠 김현 의원의 방통위 창구직원 갑질까지 벌어졌다"며 "지금 누가 더 창의적으로 갑질하나 경쟁하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럴거면 민주당 당명을 '민주갑질당'으로 변경하길 권한다"고 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오후 논평에서 "김현 의원의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이라며 "눈물 흘린 청사 직원에게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갑질을 하고도 부정하는 것은 갑질 중독"이라며 "가는 곳마다 '배지'를 들이미는 그 습관, 아름답지도, 존경스럽지도 않다. 천박함과 혐오감의 시선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리기사 폭행이 없었다고 항변하지만, 당시 김 의원의 갑질 행태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가 인터넷에 차고 넘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너무 억울한 나머지 김 의원에게 대질신문까지 요청했던 대리기사의 호소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고 상기했다.
이어 "이제 그만 '을의 눈물'을 흘린 청사 면회실 직원들과 갑질을 말리다 넘어진 시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지난 28일 방통위 청사 출입 문제를 두고 방통위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압박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악의적 논평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당시 김 의원은 방통위 청사에 있는 창구 직원들에게 출입증을 빨리 달라며 "업무방해 하지 마라", "출입증을 안 줘서 못 들어가는 건 어마어마한 일을 하는 거다" "이름이 뭐냐", "직책이 뭐냐"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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