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김두관, 이재명 대항마로 나서나…"당대표 출마 고민"(종합)

기사등록 2024/06/28 15:48:39 최종수정 2024/06/28 17:30:52

"이재명 일극체제 염려 많아…당대표 추대는 아니지 않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김두관 전 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서 실제 이 전 대표의 대항마로 나설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전 대표를 차기 당대표로) 추대하는 분위기에 당내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신다"며 "당대표를 추대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가 있느냐는 물음에도 "우리 당을 아끼고 걱정하는 사람 중 염려 안 하는 사람들만 있겠나. 굉장히 많이 염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에게도 그렇게 당 흘러가면 안 되지 않나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바는 없다"며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가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이가 몇 살인데 남의 정치를 하겠냐"며 "결심을 하게 되면 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김대중재단 지방정치학교 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개교식 행사로 국회박물관 국회체험관을 찾았다.

김 전 의원은 경남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이장부터 시작해 남해군수와 경남지사 자리까지 올라 야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다. 20대 총선 때 수도권에 진출했으나 제21대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 선거의 구심점이 돼 달라는 당 지도부 요청에 따라 경기 김포갑을 떠나 험지인 경남 양산을에 도전해 승리를 거뒀다. 올해 22대 총선에서 영남권 선대위원장을 막아 '낙동강 벨트'에서 선전을 다짐했지만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에 패해 낙선했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비명계 5선의 이인영 의원은 불출마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86 운동권 세대 맏형 격으로 출마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그는 당대표 출마가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몇몇 의원들에게도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를 고민했는데 최근 당대표 선거에 안 나가겠다고 하더라"며 "불출마로 기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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