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오는 9일~11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 75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기구인 나토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및 훈련(NATO Security Assistance and Training for Ukraine; NSATU) 설치 방안이 채택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NATSU 설치 방안이 우크라이나 및 일부 동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협상 시작 요구에 대응해 마련된 것으로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보장하는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포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NATSU 설치 방안은 우크라이나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지칠 것으로 기대하는 러시아에 나토의 강력하고 장기적인 우크라이나 방어 의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나토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 협상 시점이 제시되지 못해 불만이라고 밝힌 바 있다.

NATSU 설치 방안은 나토의 장기적 지원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젤렌스키 대통령을 안심시켜 나토 정상회의가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NATSU가  설치되면 여러 나라들이 개별적으로 해온 대공무기, 대포, F-16 전투기, 탄약, 군사훈련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군사지원을 하나의 우산 아래로 묶을 수 있게 되며 나토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안보 합의도 조율할 수 있게 된다.

당국자들은 기존에 각 나라가 개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으나 지원과 훈련을 단일 지휘 아래에 둠으로써 체계적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예컨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전투기 훈련을 받는 와중에 프랑스가 별도의 훈련과 정비 체계가 필요한 미라주 전투기 지원을 발표한 것과 같은 일이 사전에 조율될 수 있다.

NATSU는 독일 비스바덴의 미군 기지에 설치되며 나토군 총사령관인 크리스토퍼 캐볼리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3성 장군이 지휘하게 된다.

비스바덴 미군 기지에서 무기 지원과 군사 훈련을 담당해온 미 당국자들이 새 기구에 흡수된다.

나토 회원국보다 많은 50개국의 지원을 관장해온 우크라이나 방위접촉그룹은 계속 유지된다.

이보 대들러 전 나토주재 미 대사는 “당장은 물론 미래에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와 나토를 결속시킴으로써 트럼프의 영향을 배제하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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