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 첫 벤처펀드
산은·기은·서울시 등 확보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키움인베스트먼트가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위탁운용사(GP)가운데 결성 기한 내에 가장 먼저 펀드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각종 정책금융 출자사업에 모두 선정되면서 애초 결성 목표액(1000억원)보다 증액한 125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25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1250억원 규모의 '키움뉴히어로8호펀드'를 결성했고 지난 24일 결성총회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GP가운데 '1호 결성 운용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번 출자사업은 4160억원 규모로 당초 계획했던 출자금(9100억원)보다 약 50 % 가량 감소한 규모로 진행됐다. 총 43곳의 운용사가 조성할 벤처펀드 규모는 총 7836억원 이상이다. 결성 시한은 3개월이고 오는 29일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선정된 GP들의 펀드 결성 난항을 전망했다. 민간 출자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금융권은 물론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 출자사업까지 높은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출자사업에는 결성 시한 연장을 승인받기 위한 세밀한 기준도 등장했다. 결성목표액의 70% 이상 모집 시 1개월 연장, 90% 이상 모집시 1개월 추가 연장 가능하고, GP 출자금액은 모집액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VC업계 관계자는 "결성시한인 6월 29일을 앞두고 지난 24일 모태펀드가 투자확약서(LOC)· 투자의향서(LOI)를 합해서 연장 공문 여부를 결정했다"라며 "애초 LOC를 확보한 후 지원한 운용사들이 많아서 벤처펀드의 규약 작업 혹은 증액이 진행 중인 곳이 많아 1개월 연장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빠른 펀드 결성 이유는 지원한 출자사업에서 모두 출자금을 확보한 데 있다. 올해 초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하며 본격적인 결성 작업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함께 출자한 해당 사업의 소형 분야에 지원했고,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GP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산은과 기은으로 400억원의 출자금을 받게 됐다. 최소결성 규모는 1000억원이었다.
책임 운용을 위해 운용사가 직접 담당하는 GP커밋은 200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키움캐피탈, 키움에프앤아이, 키움투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000억원의 출자확약(LOC)를 확보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3개의 출자사업을 매칭해 펀드 재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 중 최대규모인 '스케일업·중견도약' 분야에 지원했고, 위벤처스와 최종 GP로 선정돼 25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모태 GP 선정을 통해 최소 결성 금액 이상을 확보하는 데 일찍이 성공하게 됐다.
여기에 두 곳의 지자체 출자사업에서도 차례로 GP를 따내면서 최종 펀드 규모를 1250억원까지 증액하는데 성공했다. 경기과학진흥원이 진행한 경기도 G-펀드 출자사업에서 8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후 마지막으로 서울시 비전 2030펀드 출자사업에서 최대 규모인 스케일업 글로벌 분야 GP로 선정돼 1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펀드의 운용 전략은 글로벌 기술 혁신 스케일업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시가총액의 10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 뉴스페이스 등에 투자할 전망이다. 앞서 키움뉴히로2호 기술혁신펀드로 기술혁신 제조기업에 투자, 4호 스케일업펀드로 스케일업을 지원한 데 이어 신규 8호 펀드로 글로벌 스케일업 기업에 투자할 전망이다. 기업당 40억~50억원 규모로 25개 내외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25년 차 VC인 키움인베스트먼트는 2021년부터 1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펀드를 결성하면서 운용자산 규모를 8800억원까지 늘리며 중대형 VC로 도약 중이다. 지분의 98.1%를 키움증권이 보유하고 있다. 김대현 대표와 다움키움그룹 오너 2개인 김동준 대표가 각가 대표체제를 맡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기업은 ▲하이브 ▲에이피알 ▲세경하이테크 ▲켐크로스 ▲그린리소스 ▲바이오플러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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