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종이 포함한 북 오물풍선 100여개 남측 낙하"(종합)

기사등록 2024/06/25 09:40:38 최종수정 2024/06/25 11:48:52

25일 오전 9시 기준 풍선 350여개 식별

"공중 식별되는 것 없어"…풍선 살포 멈춘 듯

합참 "대북 방송 준비 완료…융통성 있게 시행"

[서울=뉴시스] 통일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수집한 북한발 오물풍선 약 70여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사진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 통일부는 이외에도 김정일 또는 김정은의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혀 있는 문건 표지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사진=통일부 제공) 2024.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지난밤 살포한 오물풍선 350여개 가운데 100여개가 우리 측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물풍선 내용물 대부분은 김정일, 김정은 우상화 등이 포함된 종이류 쓰레기였으며, 아직 위험물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우리 군이 식별한 오물풍선은 350여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100여개로, 주로 경기북부와 서울지역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볼 때 북한이 지난 24일 밤부터 시작한 오물풍선 살포는 이제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오물풍선 내용물 대부분은 종이류의 쓰레기로 확인됐다. 군이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위해 물질은 없었다.

북한은 지난 24일 밤 또 한번 오물풍선을 부양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 9일 이후 15일 만이다. 최근 탈북민단체가 대북전단을 보낸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10분경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남북중앙교회 건물 뒤편에서 대형 풍선 9~10구를 북쪽으로 날려보냈다. 여기에는 대북전단 30만장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이 담겼다.

대북전단 살포 이튿날인 2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경부근에는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부부장이 언급한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는 '오물풍선'을 지칭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김 부부장이 경고한 지 사흘 만에 풍향에 맞춰 오물풍선을 또 한번 살포한 것이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날을 포함해 총 다섯차례다. 우리 군은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반발해 5월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담배꽁초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네차례 살포하자, 지난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여 만에 재개한 바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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