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 사모펀드 사상 최대…"중·소형사 경쟁 심화"

기사등록 2024/06/25 06:00:00 최종수정 2024/06/25 06:48:52

펀드수·약정액·이행액 모두 증가…외형 성장세

금감원 "시장 모니터링 지속…실태 점검할 것"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이 펀드수와 약정액, 이행액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운용사(업무집행사원·GP) 위주 시장 확대와 함께 중·소형 GP간 경쟁이 심화된 게 특징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수는 1126개로 전년 말 대비 28개(2.6%) 증가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GP는 422개사로 7개사(1.7%) 늘어났다. 전업 GP 수는 316개사로 전체의 74.9%를 차지,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규모별로는 대형 GP 37곳, 중형 GP 157곳, 소형 GP 228곳이 운영 중이며 대형사, 소형사가 늘어났다. 출자 약정액 기준 대형사는 1조원 이상, 중형사는 1000억~1조원, 소형사는 1000억원 미만으로 구분된다.

기관 투자자들의 대형 GP에 대한 자금 쏠림은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 전체의 8.8% 수준인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가 전체 64.6%로 늘어난 반면 중·소형사 GP 비중은 35.4%로 지속 감소세다.

운용 단계별로 보면 지난해 중 자금모집액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4000억원(14.7%) 불어났다. 신규 펀드 규모 대형화 영향이다.

신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규모별로 봤을 때 대형사는 13곳, 중형사는 36곳, 소형사는 98곳으로 집계됐다. 출자약정액 기준 대형사는 3000억원 이상, 중형사는 1000억~3000억원, 소형사는 1000억원 미만으로 나뉜다.

중·소형 전업 GP들의 자금유치 어려움 등으로 소형 펀드는 123개에서 98개로 줄었지만 대형 펀드는 11개에서 13개로 늘어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과학기술업, 금융·보험업,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29조5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투자가 3조7000억원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지난해 말 기준 9조3000억원(33.0%) 늘어난 37조5000억원 수준이다. 투자이행률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는데 약정액이 11조1000억원 늘면서 이행액이 1조8000억원 늘어난 것보다 크게 상회해 투자 여력이 확대됐다.

투자회수 규모는 18조8000억원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위축으로 M&A를 통한 최종회수는 줄었지만 제3자 일부매각 등 중간회수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

해산된 기관전용 사모펀드수는 119개로 전년 대비 8개 줄었으며 존속 기간은 평균 4.8년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설·해산 펀드수 감소, 지난해 중 투자 규모 축소 등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적 불안 요소도 존재하나 추가 투자여력 규모도 확대돼 금리 하락 등 글로벌 시장 상황 호전시 추가 성장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 GP에 대한 자금 집중도가 높아지고 GP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 신규 GP들의 시장 진입도 지속되고 있어 중·소형 GP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와 원활한 소통, 시장동향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GP 영업실태 점검 등 효율적인 관리·감독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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