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 국회의원 선거 이후 잠잠했던 정치테마주가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유력정치인들의 당대표 도전이 불을 지핀 모양새다. 하지만 출마설이 제기될 때 급등했던 주가가 실제 공식화 이후에는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상홀딩스우는 전 거래일 대비 2650원(10.13%) 하락한 2만3500원에 장을 닫았다.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설이 주목받았던 지난 14일 8% 가까이 뛰는 등 강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21일부터 주가가 내리막이다.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자 오히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23~24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쳤다. 주가 호재로 여져졌던 출마 이벤트가 종료됐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연인 사이인 배우 이정재씨가 한 전 비대위원장과 고교 동창으로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또 다른 한 전 위원장 테마주인 태양금속우(-9.33%), 대상홀딩스(-3.79%), 태양금속(-7.78%), 덕성(-6.84%) 등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 연임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것도 테마주에 유사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전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은 전날 360원(2.29%) 내린 1만539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에이텍 외에도 동신건설(-2.12%), 이스타코(-1.83%), 토탈소프트(-0.58%) 등도 2거래일 연속 내리막이다. 다만 한 전 위원장 테마주 만큼 낙폭이 크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관이 있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을 일컫는다. 테마주로 지목된 기업 중 상당수는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와 상관 없이 급등하는 종목으로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

한동훈·이재명 테마주는 지난 4월 제22대 총선 전후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주가를 끌어올렸던 총선이라는 재료가 소멸하자 그동안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뛰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갔다.

해당 종목토론방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왜 주가가 이 모양이냐", "당대표 출마 이벤트는 종료됐고 8월부터 본격적인 대선레이스다" 등 정치인들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 이상 급등이 발생하고 정치인의 학연·지연 등 단순 인적 관계에 기반하거나 합리적인 근거 없이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위험성이 높다"며 "과거 사례로 볼 때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주가 하락 시기나 변동폭 등 주가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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