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고위급 이란서 만나나…푸틴 방북 후 첫 조우 '주목'

기사등록 2024/06/24 19:01:52 최종수정 2024/06/24 19:26:52

정병원 차관보-루덴코 외무차관, ACD대화 참석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모란관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만찬 중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4.06.20.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한국과 러시아 고위급 관료가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남을 가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병원 차관보는 이날(현지시각) 이란에서 개최하는 ACD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와 동북아 3국(한중일)이 중동과 아시아 권역 전체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의 범아시아 지역 협력체다. 2000년 9월 태국의 탁신 총리의 제안으로 2002년 6월 출범했다.

회의에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국인 러시아는 이 회의를 아시아 권역에서의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자회의를 계기로 정 차관보와 루덴코 차관 간 대화 기회가 마련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만남이 성사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북러 조약)'을 체결한 후 한러 양국의 첫 고위급 접촉이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조우한 바 없다"면서도 만남 성사 여지는 열어뒀다. 

이 회의에서는 북러 간 군사동맹에 준하는 협력 조항이 담긴 조약 체결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 및 경제안보 상황이 엄중해진 만큼, 정 차관보는 루덴코 차관뿐 아니라 참가 회원국들에 북러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ACD회의 개최국인 이란은 러시아가 북한 다음으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으려는 상대국인 만큼, 러시아를 주축으로 북한과 이란의 3각 군사협력 심화는 커질 수 있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대러 압박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주시하면서 동시에 러시아의 구체적인 설명을 촉구하는 외교적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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