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메이저 75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 트로피
종전 만 29세 이미림 넘어 韓 첫 '30대 메이저' 우승
후원사 없어 민무늬 모자에 '스마일 모양' 직접 새겨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에서 막 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1989년 7월생으로 만 34세인 양희영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제패는 이번이 36번째인데, 이 중 만 30세를 지나 메이저대회 정상에 선 건 양희영이 처음이다.
종전 한국 선수의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은 2020년 9월 ANA 인스피레이션 이미림이었다.
당시 이미림은 1990년 10월생으로 만 29세 11개월이었다.
또 75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우승해 76번째 도전에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스탠퍼드의 뒤를 이었다.
양희영은 그동안 메이저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모두 준우승한 게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2015년 US여자오픈에선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1위를 달리다가 우승을 놓쳤다.
메이저 우승 한을 푼 양희영은 25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15위 안에 들 가능성이 커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10살 때 골프를 시작한 양희영은 만 16세인 2006년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대회인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해 주목받았다.
LET에서 통산 3승을 달성한 뒤 2008년 LPGA 투어에 입문한 그는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5년과 2019년에는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하며 유독 '태국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잦은 부진과 부상으로 중요 대회 우승 때마다 후원사가 없어 스폰서 로고 없이 대회를 치르는 등 위기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후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던 양희영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또 한 번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메이저 우승 꿈을 이룬 그의 질주가 다가올 파리에서도 계속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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