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원 외국 전투원 수천명, 이-헤즈볼라 전면전 합류 준비

기사등록 2024/06/23 14:33:52 최종수정 2024/06/23 17:06:51

헤즈볼라 "미사일·드론 발사, 현 헤즈볼라 병력만으로 충분"

"그러나 전쟁 장기화하면 상황 바꿔 외국 전투원 필요할 수도"

[사페드=AP/뉴시스]지난 12일 레바논군이 레바논과 국경 지대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에 로켓 공격을 가해 불 타는 현장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들의 전투원 수천명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경우 헤즈볼라에 가담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고 이들 단체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이 말했다. 2024.06.13.
[베이루트(레바논)=몌/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들의 전투원 수천명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경우 헤즈볼라에 가담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고 이들 단체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국경에서는 거의 매일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북부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수백발과 폭발물을 실은 드론을 발사,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국경에서 몰아낼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레바논에 군사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무장세력 전사들이 시리아의 13년 분쟁에서 시리아 편에서 함께 싸웠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항해 다시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지난 19일 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의 무장단체 지도자들이 헤즈볼라를 돕기 위해 수만명의 전사들 파견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가 이미 10만명 이상의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같은 전투에서는 헤즈볼라 전투원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전면전이 벌어지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스랄라는 2017년 연설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전사들이 전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헤즈볼라 전문가 카심 카시르는 현재의 전투는 대부분 미사일 발사 같은 첨단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많은 전투원이 필요하지 않지만 전쟁이 장기간 지속되면 헤즈볼라는 레바논 밖에서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또한 외국 전투원들의 헤즈볼라 합류입 가능성을 알고 있다. 에란 에치온 전 이스라엘 외무부 정책기획실장은 20일 워싱턴에 본부를 둔 중동연구소 주최 패널 토론에서 "다면적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예멘 후티 반군과 이라크 민병대의 개입, 아프간, 파키스탄을 포함한 대규모 지하드주의자들이 레바논·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주 헤즈볼라가 지난해 10월8일 이후 이스라엘로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 드론 등 5000여발을 발사했다며 "헤즈볼라의 공격성이 커짐에 따라 레바논과 전 지역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모든 면에서 이란의 악의 축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 관리들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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