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어떻게 응하는지에 볼 것"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무기 지원' 역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포탄 지원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뉴시스에 "무기 지원에는 다양한 방안들이 고려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러시아 측이 어떻게 응하는지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어떤 식으로, 어떤 무기를 지원할지 결정된 바가 없다는 뜻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전날 취재진을 만나 "살상무기를 '준다' '안 준다'를 특별히 말하지 않겠다"며 "살상이냐 비살상이냐에 따라 다르게 분류할 수 있는 여러 방법도 있다"고 했다.
살상 무기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러시아 측의 거부감을 고려해 지원하지 않던 군 장비들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절차에 대한 법적 검토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55㎜ 포탄, 대전차 유도탄 등 탄약을 직접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검토하는 건 아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155㎜ 포탄은 10kg 정도의 폭약을 싣고 최대 22km까지 날아가는 재래식 무기다. 현재 군 전문가 사이에서는 155㎜ 포탄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요한 무기다.
미국은 우리 정부에 대(對)우크라이나 155㎜ 포탄 지원을 여러 차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에 유출된 미국 행정부의 비밀 문건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에 155mm 포탄 33만발을 지원 요청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기도 했다.
실제 신원식 국방부 장관(당시 국민의힘 의원)은 작년 4월 한 방송에 출연해 국내 업체가 미국에 10만 발의 155㎜ 포탄을 수출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주한미군이 갖고 있는 포탄 일부를 우크라이나 또는 미국에 보내고 국내 업체는 주한미군에 포탄을 판매하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는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원칙과 우크라이나에 보낼 포탄이 필요한 미국의 요구를 절충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러시아가) 차차 알게 해야 더 압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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