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이화영 수사검사 "술자리 회유·진술 조작 사실 아냐"

기사등록 2024/06/20 22:27:40 최종수정 2024/06/21 01:36:52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 사건 수사를 이끈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사건 수사 검사가 "이화영에 대해 회유나 진술 조작 등을 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 입장문을 냈다.

수원지검 박상용(43·사법연수원 38기) 부부장 검사는 이날 검찰내부망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저는 검사로서 주어진 직분에 따라 눈앞에 보이는 범죄를 충실히 수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화영 1심 판결이 임박하자 이화영과 일부 공당에서는 술판 의혹 등 허위 주장을 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 비방을 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출정일지, 조사실 사진 등 객관적 자료와 관계 당사자 진술로 허위임이 명백히 밝혀진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이화영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중형이 선고되자 이제는 일부 공당으로부터 5년 전인 2019년 있던 울산지검 청내 행사와 관련해 저를 상대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의혹이 제기됐다"며 "그러나 이 또한 명백히 허위사실로 당시 근무한 검찰 구성원들을 상대로 확인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일부 공당은 제가 특정 사건을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위와 같은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뿐만 아니라 조직적인 비방과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검사로서 직분에 충실하였다는 이유로 현재 저는 물론 저희 가족들까지도 이와 같은 모욕과 인격침해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검사는 "앞으로 의혹 제기를 빙자한 악의적인 인격침해와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의 법적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임을 엄중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월 대북송금 의혹 관련 수사를 받을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 조작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날짜의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영상 녹화실 내부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음주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후 지난 7일 대북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위반,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에 대한 1심 선고가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의일부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9년6월을 선고했다.

특히 대북송금 의혹 관련 쌍방울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800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선고 이후 검찰은 대북송금 사건 관련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 전 부지사로부터 대북 송금 관련 보고를 받고 승인한 공범으로 보고있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사건 조작'으로 규정하고 이 전 부지사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담당한 박상용 검사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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