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등 전부 대장 자처하면 당 깨질 것"
우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우상호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정당역사 토크콘서트'를 열고 "이 당을 살리는 일을 하려면 나부터 사심을 내려놓고 조정·중재해야겠다고 결심했다"라며 "그 일은 우상호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더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장 후보 선거로 당이 시끄러워지고 저도 구설수에 휘말리고 '왕수박'으로 몰렸다"며 "지도부와 국회의원이 당원들 사이에 분열되거나 싸움이 되지 않게 하면서 열정과 참여 열기를 어떻게 당 안에서 소화할 것이냐가 당의 과제고 이게 진정한 의미의 당원중심 정당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들어온 초·재선 의원들이 물밑에서 조율도 하고 (해야 하는데) 다 대장을 하면 누가 심부름을 하느냐"며 "다 대장을 하려고 하면 당은 깨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도 당원들 중에 제가 무슨 얘기하면 서운해서 문자 보내고 댓글 다시는 분도 있는데 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나 같은 사람도 있어야 당이 안 깨지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빛나고 다음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우 전 의원은 계파 정치보다 정파 정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계파는 싫다. 생각이 달라도 내가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은 형님과 그 대장을 위해서 뭉치기 때문"이라며 "그 대장의 생각과 내 생각을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장을 위해 나는 무조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상임위원장 배분은 어느 당이 뭘 가져갈지 일관된 룰이 아니다"며 "야권 전체로 보면 192석이니 야권에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주는 것이 맞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18석을 다 가져가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김동아 의원(서울 서대문구갑)에게 지역 인수 인계를 잘 하고 지금은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는데 (사업회) 재정상태가 지속 가능한 상태가 되면 정치를 재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현장 축사를 통해 "1980년대 사법 연수원 시절 제가 돌을 던지러 나갔었는데 엄혹한 시절 치열하게 자기 인생을 바쳐 민주주의를 만들던 (우 전 의원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 이 사회가 또 과거로 되돌아가서 1987년에 싸우던 시절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 전 의원이 전직 의원이 되셨는데 국회에서 못 뵙게 돼서 참 아쉽다"며 "앞으로도 많은 세월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또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 22대 국회 개원과 관련해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이 많이 있어 전략이 꼭 필요하다"며 "우 전 의원이 배지를 뗐지만 후배를 위해 언제든지 지혜와 의견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요즘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가 민주당의 큰 과제인데 (거부권을 넘어서려면 범야권 192석에서) 8석이 부족하다"며 "우 전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던 시절 민주당의 123석으로 큰 역사인 탄핵을 성공시켰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우 전 의원이 책 14번째 장에 민주당의 뿌리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민주·원내·대중 정당 얘기를 했는데 당이 처해 있는 여러가지 대책 등 포함해 다시 한번 새겨보는 얘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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