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보수와개혁, 유럽의회 선거서 리뉴유럽·녹생당 제쳐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강경우파 유럽보수와개혁(ECR)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제3정치그룹(교섭단체)으로 부상했다. 약진이 두드러진 유럽보수와개혁은 직전 선거와 비교해 세 계단 뛰어 올랐다.
유럽보수와개혁은 19일(현지시각) 유럽의회가 공개한 선거 결과 잠정 집계치에서 의석 83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도우파 유럽인민당(EPP·190석),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136석)에 이어 교섭단체 중 몸집이 세 번째로 크다.
개표 초기 제4교섭단체로 성장이 예상돼 있던 유럽보수와개혁은 약진에 성공한 것이다.
직전 선거(2019년)에서 유럽보수와개혁은 당시 62석으로 제6교섭단체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약진했다. 당시 제3, 4교섭단체였던 중도 리뉴유럽(RE)과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은 세가 줄었다. 특히 의석이 23석이나 줄어든 녹색당-유럽자유동맹은 지난 선거에서 몸집이 작았던 극우 정체성과민주주의(ID)보다도 쪼그라들었다.
스스로 건설적인 중도우파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 유럽보수와개혁은 온건~극우 보수 세력을 넓게 아우르고 있다.
강경한 목소리를 자주 내 온 유럽보수와개혁의 약진에 좌파 진영은 달갑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선거 전후로 좌파~중도 세력은 유럽인민당을 향해 유럽보수와개혁과 공식적으로 교류·연합하지 말라고 경고해 왔다.
연임에 도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사회민주진보동맹과 리뉴유럽 조력을 확보했다. 다만 소속 유럽인민당이 강경우파와 손을 잡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받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연임은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EU 회원국은 오는 27~2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새 지도부 인선 논의를 한다. 현재 안토니우 코스타 전 포르투갈 총리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각각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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