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9월 당 총재 선거 앞두고 억측 부를 것으로 예상"
20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와 모테기 간사장이 19일 밤 회식을 하고 기시다 총리의 정권 운영과 당내 정세를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9일 밤 도쿄 시내의 스테이크 식당에서 2시간 남짓 비공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반 운전자가 자가용을 이용해 승객을 유료로 운송하는 '라이드쉐어(승차공유)' 등의 정책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전했다. 라이드쉐어는 스가 전 총리가 추진하고 모테기 간사장도 전면적으로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책이다.
NHK는 또 정치와 돈을 둘러싼 문제로 지방 조직 등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정권 운영과 당내 정세도 화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는 기시다 총리의 해외 순방 중에 비주류 의원들과 지난 6일 밤 도쿄 모처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는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 4명으로 모두 자민당에서 기시다 총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성향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선 이러한 비주류 회동을 놓고 기시다 총리의 후임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모테기 간사장 역시 기시다 총리가 해외 순방 중이던 14일 밤 도쿄에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3시간 반에 걸쳐 비공개 회동했다. 아소 부총재는 16일 니가타현 시바타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기시다 총리가 밀어붙이는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에 대해 "민주주의(의 유지)는 비용이 많이 든다"며 과도한 규제가 이뤄지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최근 기시다 총리와 각을 세우고 있다.
스가 전 총리가 비주류와 회동한 데 이어 당 4역(간사장·정조회장·총무회장·선대위원장) 중 한 명인 모테기 간사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지율 침체기에 빠진 기시다 정권의 향방과 9월로 예정된 당 총재 선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NHK는 "스가와 모테기는 지금까지도 종종 회식을 하고 있었지만, 올해 가을까지 진행되는 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19일 밤 회동은 억측을 부를 것도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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