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버지·이재명 시대"…최고위서 낯뜨거운 이비어천가(종합)

기사등록 2024/06/19 15:53:14 최종수정 2024/06/19 15:55:19

강민구 "집안의 큰 어른" 정청래 "지금은 이재명 시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튼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 동영상을 시청을 마치고 웃고 있다. 2024.06.1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19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아버지" 등의 표현을 쓰며 찬사를 쏟아냈다.

조만간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지도부가 앞장서 '이재명 일극체제'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 합류한 강민구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아버님이 지난주 소천하셨다. 아버님은 평생 이발사를 하며 자식을 무척이나 아껴주신 큰 기둥이었다"며 "소천 소식에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당원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 대표"라며 "국민의힘이 영남당이 된 지금 민주당의 동진(東進) 전략이 계속돼야 한다.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추어올렸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근 '당원권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 마무리된 것을 거론하며 "역사는 민주당의 이번 일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정 최고위원은 "권위주의 시대 국회의원의 권위와 리더십은 깨진 지 오래다. 이제 새 시대에 맞는 대중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당원과 지지자의 손을 잡고 정권 탈환의 길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치권 현안을 논의하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찬양 발언이 이어지자 당내에서도 낯뜨겁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이비어천가'를 부르고 있으니 개탄할 노릇"이라며 "이 대표 일극 체제가 얼마나 공고해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knockro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