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빨리 줘" 재촉한 배달기사, 정체 알고 보니 '황당'

기사등록 2024/06/19 16:47:28 최종수정 2024/06/19 22:16:52
[서울=뉴시스] 부산에서 한 남성이 배달기사인 척 속여 음식을 훔쳐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부산에서 한 남성이 배달기사인 척 속여 음식을 훔쳐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JTBC '사건반장'은 부산의 한 중식당에서 배달기사인 것처럼 연기한 후 배달 음식을 훔쳐 달아난 남성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지난 17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슬리퍼를 신은 채 자전거를 몰던 남성이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가게로 들어섰다.

그러고는 계산대 앞에 서서 배달 음식을 기다렸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남성은 A씨에게 배달 앱 이름을 말하며 "저 배달이니 빨리 음식을 달라"고 재촉했다.

A씨가 주문 번호를 읽자, 남성은 "맞다"며 "배달 봉지를 한 번 더 꽉 묶어 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남성은 음식을 건네받고는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갔다. 그런데 약 10분 뒤 진짜 배달기사가 가게로 들어와 음식을 찾았고, A씨는 그제야 남성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아챘다.

A씨는 배달 노동자와 주문 번호를 대조해서 확인해야 했지만 당시 일이 너무 바빠 의심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피해 금액은 약 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돈보다 속상한 마음이 크다"고 호소하면서 "범인이 방송 후 가게를 찾아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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