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러 밀착에 중국도 심기 불편할 것"

기사등록 2024/06/19 14:53:53

"북한 무기 향상에 중국 등 우방국 화날 수도"

"러시아, 北에 군수품 기술 이전할 동기 있어"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새벽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접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국빈방문으로 북러 밀착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미국 등 서방뿐만 아니라 중국도 북러 밀착에 심기가 불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달 동안 북러는 식량과 석유부터 무기까지 모든 것을 교환했다”면서 “북러 간 군사적, 경제적 협력을 심화하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고 북한의 기술적 향상 기회가 되기 때문에 두 권위주의 국가의 협력 강화는 중국과 서방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고갈된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 군사 기술을 전수할 계획인데 불량국가의 무기능력 향상은 서방을 불안해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북러 정상 회담 이후 북한은 이미 컨테이너 1만개 이상 분량의 무기 또는 관련 물자를 러시아에 전달했다. 북러 양국 모두 이런 미국 측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포탄 수백만 발을 받는 대가로 북한에 식량과 원자재, 무기 제조용 부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한반도 전략센터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경계할 수 있다”면서 “이는 특히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확대는 이를 지역의 위협으로 보는 중국과 같은 우방국들을 화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드 연구원은 “그러나 러시아 측에는 북한이 더 효과적으로 군수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기술을 이전해야 할 동기가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포탄이든 미사일이든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 방북과 북러 밀착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이전에 관련 문제에 답한 적이 있다"며 "이것은 러시아와 북한 간 양자 왕래"라고만 답했다.

중국은 이번 방북에 대해 이전에도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면서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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